필리핀 마욘 화산 다시 폭발 주민들 긴급대피

  • 입력 2001년 7월 26일 11시 18분


필리핀의 마욘화산이 26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다시 폭발, 공포에 휩싸인 인근 주민 수천명이 긴급 대피길에 올랐다.

필리핀 화산및 지진연구소는 해발 2700m의 마욘화산에서 오전 7시56분 용암이 흘러내리고 공중으로 화산재와 연기가 치솟자 4단계 경계령을 내리고 화산 부근 6㎞이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원추형 화산인 마욘화산이 가장 최근에 폭발한 것은 지난 6월 23일로 당시 주민 4만6천여명이 대피했으며 이후에도 계속 화산재와 연기, 용암을 분출하다 지난 7월활동을 중단됐었다.

화산학자인 줄리오 사비트는 용암이 공중 60m 높이까지 치솟고 버섯모양의 재구름이 주변 10㎞지점까지 퍼져나갔다고 말했다.

화산 아래 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땅을 뒤흔드는 벼락같은 폭발음이 들려온뒤 화산폭발로 날아온 돌들이 비처럼 지붕으로 떨어져내렸다"고 말했다.

현지 라디오방송들은 갑작스런 화산폭발로 인해 주민들이 공포감에 사로잡힌 채 안전 지역으로 대피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부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전해지지않았다.

인근 레가즈피 시에서는 재 구름이 내리던 비와 합쳐져 시내 도로들이 검게 물들고 하늘이 온통 검게 변했다.

화산학자들은 화산폭발이 계속될 경우 수시간내로 경계령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화산은 지난해도 폭발해 6만여명이 대피를 하는 등 가장 활동이 왕성한 화산으로 꼽히고있다. 1616년 첫 폭발 이후 무려 47차례나 폭발한 이 화산은 1911년 대폭발때는 1300여명의 사망자를 내기도 했다.

[마닐라=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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