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세계화 시위 막아라" 제노바 비상

  • 입력 2001년 7월 19일 01시 05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리는 서방 선진 7개국과 러시아 등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8일 밀라노의 한 방송사에서 우편물 폭탄이 폭발해 치안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폭탄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소유한 민영방송사 ‘Tg4’의 뉴스담당 국장 앞으로 배달됐으며 여비서가 우편물을 뜯는 순간 폭발했다. 여비서는 손과 팔에 화상을 입었다.

이 우편물 폭탄테러 사건은 G8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 발생했다. 16일 회담이 열리는 제노바의 한 경찰서에 우편물 폭탄이 배달돼 경관 1명이 다쳤다.

제노바시는 반세계화 단체 소속회원이 극렬한 시위를 벌일 것이라는 정보에 따라 경찰과 군인 2만여명을 배치했으며 제노바로 통하는 역과 공항 항구 등을 한시적으로 폐쇄했다. 제노바로 통하는 240여개 길에는 높이 4m의 철책을 설치하는 등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

경찰은 또 17일 제노바 밀라노 피렌체 나폴리 등 4개 도시의 좌익단체 근거지를 급습해 서류와 쇠망치 등을 압수했다.

내무부는 인터넷 관련 사이트에 대한 공격에 대비해 전문가 20명을 동원해 G8 공식 사이트와 세계은행(IBRD) 등 주요 사이트에 대한 해킹 감시에 들어갔다. 인접국인 프랑스와 독일도 국경 순찰을 강화했으며 독일 바이에른주는 시위자 2000여명의 신상자료를 이탈리아 경찰에 넘겼다.

제노바에는 이미 영국 스페인 등지에서 몰려든 수천명의 반세계화 시위대가 도착해 있어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8일 로마 인근에서 열린 G8 외무장관 회담에서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러시아측은 반대 견해를 굽히지 않았다.

<밀라노·제노바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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