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로라배커의원 "김대통령은 비판 수용해야"

  • 입력 2001년 7월 18일 18시 16분


한국의 언론상황을 우려하는 서한을 동료 의원 7명과 함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내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미국의 다나 로라배커 하원의원(공화)은 17일 “김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비판을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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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배커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 의회는 김 대통령이 언론자유를 침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김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 대해서는 “우리는 설명이나 사과를 받기보다는 부정적인 행위를 중단시키는 데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로라배커 의원은 한국정부가 언론조사와 다른 규제를 통해 언론자유를 위협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한국 내에서 김 대통령에 대한 반대여론이 점증할 것이라면서 많은 미 의원들이 김 대통령의 이 같은 행동을 중단시키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로라배커 의원 등 김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낸 미 하원의원 8명에게 주미한국대사관을 통해 곧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주미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와 언론자유 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을 양성철(梁性喆) 주미대사 명의의 답신을 통해 미 의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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