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7월 17일 18시 5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16일 저녁 예루살렘에서 북서쪽으로 80㎞ 떨어진 비냐미나의 철도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한 청년이 폭발물을 터뜨려 자신과 이스라엘 군인 2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3명은 중태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이슬람 무장 과격단체 지하드는 레바논 베이루트의 한 TV 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측이 팔레스타인 사람을 학살한 데 대한 보복이며 순교자는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 출신의 21세 청년 니달 샤루프”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은 즉각 공세에 나서 요르단강 서안 툴카렘과 제닌의 경찰초소와 변전소 등에 탱크로 포격을 가했다. 이 바람에 툴카렘의 변전소가 파괴돼 도시 대부분이 정전 상태에 빠졌다.
이스라엘군은 17일에도 무장 헬기를 동원해 베들레헴의 한 건물을 미사일로 공격해 4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중 한 사람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의 베들레헴 지도자 오마르 사다(45)로 확인됐다.
한편 16일 오전 개막을 앞둔 ‘유대인 올림픽’ 주경기장 부근에서 폭탄이 터져 현장에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이날부터 8일간 세계 각지의 유대계 운동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유대인 올림픽을 저지하기 위해 테러를 준비하다 사고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대인 올림픽’은 당초 11일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팔레스타인과의 분쟁 격화에 따른 신변 위험 등으로 인해 불참한 선수단이 많아 일정을 단축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