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都 의회선거 고이즈미 또 열풍

  • 입력 2001년 6월 25일 01시 41분


일본 도쿄(東京)도의회 선거에 ‘고이즈미(小泉) 강풍’이 불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가 취임한 후의 첫 대형선거인 24일의 도쿄도의회선거에서 고이즈미 인기를 업은 자민당이 압승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취임한 4월 이전만 해도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참패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자민당은 지난해 중의원선거에서 도쿄의 25개 의석 중 8석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는 각 당이 7월에 있을 참의원선거의 전초전으로 간주하고 전력을 기울인데다 80%가 넘는 고이즈미 총리의 인기가 투표로 직접 연결될지의 여부 때문에 주목을 받아왔다.

42개 선거구에서 127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 자민당은 55명을 공천하고 한 선거구에 복수추천을 하는 등 강수를 뒀다. 이 중 30개 선거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53명이 당선했다. 현 의석은 47석. 자민당은 “고이즈미 총리의 인기가 최대의 승인”이라고 평가했다.

자민당의 연립파트너인 공명당도 23명의 후보자 전원(현 의석도 23명)이 당선됨으로써 도의회 제2당으로 올라섰다.

이에 비해 자민당과 전면대결을 선언한 공산당은 26석에서 15석으로 대폭 줄면서 도의회 제2당에서 제4당으로 물러섰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현 의석 13석에서 22석으로 늘었지만 입후보자 33명에 비하면 승률은 높지 않은 편.

공영방송인 NHK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고이즈미 개혁을 지지한다”고 밝힌 유권자가 78%에 달했으며 “투표에 고이즈미 총리의 존재를 배려했다”고 답한 유권자도 68%나 됐다. 이는 고이즈미 총리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자민당 후보에 투표를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지금까지 선거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무당파’ 중에서도 자민당 후보에 투표했다는 유권자가 27%로 공산당 17%, 민주당 16%를 앞섰다. 이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