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7.9강진 40명 사망…유네스코 유산 피해

  • 입력 2001년 6월 24일 18시 52분


페루 남부와 볼리비아, 칠레 북부지역에서 23일 오후(한국시간 24일 오전) 강진이 발생해 최소한 7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하는 한편 집과 교회 등 건물 수백 채가 붕괴했다고 정부 관리들이 밝혔다.

미국 콜로라도주 지질조사소 국립지진정보센터는 리히터 규모 7.9의 강진이 이날 오후 3시33분 태평양 페루 남부해안을 강타했다고 밝혔다. 페루 지구물리학연구소는 진동이 1분 이상 지속됐으며 최소한 20회의 여진이 감지됐다고 말했다.

최대 피해지역인 페루 수도 리마 남동쪽의 아레키파에서는 최소한 22명의 사망자와 5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아레키파 남서쪽 모케과에서는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가 국가유산으로 지정한 아레키파의 유명한 성당도 일부 파손됐다.

페루와 인접한 볼리비아에서도 이번 지진으로 최소한 25명이 숨진 것으로 밝혀졌으며 부상자는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칠레에서는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2000㎞ 가량 떨어진 접경도시 아리카, 안토파가스타 등도 리히터 규모 6.0의 지진영향권에 들어 부상자들이 나왔으며 전기와 전화가 두절됐다.

한편 호놀룰루 태평양해일경고센터는 24일 태평양 서부 일대에 해일경고가 발효중이라면서 칠레,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파나마,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멕시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가 그 영향권에 있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리마외신종합연합>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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