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한국인 백혈병 어린이 돕기 나서

  • 입력 2001년 5월 23일 18시 54분


일본인들이 백혈병에 걸린 한국 어린이를 살리기 위한 모금에 나서고 있다.

김이래군(2·대전 중리동)은 지난해 4월 백혈병 판정을 받고 치료중이나 두 달 안에 골수이식 수술을 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다. 이식에 적합한 골수기증자는 일본에서 찾아냈지만 수술비 9600여만원이 문제다. 주위에서 1년여간 모금한 돈은 3000여만원에 불과해 애를 태우던 아버지 김남일씨(30·경비업체 근무)에게 군 복무(특전사)시절 동료가 힘을 보태주었다.

한국의 관광문화상품을 일본에 소개하는 인터넷업체인 서울나비닷컴 과장 김형진씨(31)였다. 그는 ‘김이래군을 돕는 모임’을 만들어 전우들에게 이 소식을 전한 데 이어 일본인 직장 동료 하세가와 유미(長谷川由美·36)와 함께 일본어 사이트를 만들어 김군 소식을 알렸다. 인터넷을 통해 이 소식을 알게된 일본 네티즌들은 사이트 개설 후 열흘간 33만엔(약 360만원)의 성금을 보내왔다. 일본 교토의 한 음악가는 모금을 위해 자선공연을 열겠다고 e메일로 알려왔다. 일본의 아사히신문과 TBS TV의 취재진도 김군 소식을 취재했다.

‘김이래군을 돕는 모임’ 회장 김씨는 “얼굴도 모르는 김군을 돕겠다고 나선 일본인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하세가와씨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 국적이 있을 수 없다”며 겸손해했다. 일본어 사이트(http://user.chollian.net/∼irechan)나 김형진씨(019―693―2755)를 통해 김군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후원금은 국민은행(김이래 838―21―0279―301)으로 보내면 된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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