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정찰기 반환 시사…美선 동체 해체후 공수 검토

  • 입력 2001년 5월 17일 23시 09분


중국은 17일 자국 전투기와 충돌한 후 하이난(海南)섬에 불시착한 미군 정찰기를 반환할 것임을 시사했으나 정찰기 수송방법에 대해서는 미국과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의 쑨위시(孫玉璽)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정찰기를 미국에 반환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며"양측이 이 정찰기의 운명에 대해 아직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미 미군 정찰기가 자체 동력으로 다시 비행해 미국 영토로 귀환하는 것을 불허하겠다고 강조해왔으며 쑨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를 되풀이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의 항공사는 미국 정부가 대형 안토노프 화물기를 전세낼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간접적으로 조회를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쑨 대변인은 미국측으로부터 아무 것도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정찰기를 수리한 뒤 돌려받는 계획을 포기하는 대신 동체를 해체해 반환받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미 NBC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국방부 관리들은 이날 NBC와 회견에서 "우리는 EP3 정찰기를 수리해 미국으로 가져오는 방안을 포기했다"며 "대신 정찰기를 해체해 수송기 편으로 싣고 나오는 계획을 중국측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EP3기를 정비해 돌려받는 데는 기술자 12명을 투입해 10일이 걸리는 반면 부품을 해체해 싣고 나오는 데는 40일이 걸릴 것으로 추산하며 정찰기를 수리해 돌려받기를 기대해 왔다.

<워싱턴·베이징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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