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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1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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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검찰은 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병원재단 연구원이었던 오카모토 다카시(岡本卓·40) 등 일본인 2명을 알츠하이머 치료에 관련된 연구업적과 관련 시약 등을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이화학연구소로 빼돌린 혐의로 기소했다. 미국측은 일본 정부에 오카모토 연구원을 넘겨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산업스파이 분쟁은 82년 히타치 등의 직원이 IBM에서 컴퓨터 관련 기술을 빼낸 사건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오카모토 연구원은 97년부터 2년반 동안 클리블랜드병원재단에서 알츠하이머병 연구에 참여하다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인 99년 9월 이화학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 세리자와 히로아키(芹澤宏明·39) 미국 캔자스대 조교수를 통해 연구성과와 연구재료 등을 빼돌린 다음 이화학연구소에 넘겼다는 것이 미국 측의 주장.
이화학연구소측은 10일 “오카모토 연구원의 연구실 등을 조사했으나 유전자 정보가 담긴 DNA샘플 등을 연구소에 들여온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반박했다. 미국은 96년 산업스파이법을 제정, 생명공학과 정보통신 등 첨단 기술분야 비밀을 보호하고 있다. 인간 유전자 정보(게놈)를 활용한 연구의 선두를 지켜온 미국은 최근 일본 연구기관이 바짝 추격해오자 크게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측은 오카모토 연구원이 일본 정부 산하기관으로 자리를 옮긴 데 불만을 품은 미국이 정보 보호를 앞세워 그를 기소한 것으로 보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