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訪中 취소를… 무역제재도 검토" 美의원 강경론 제기

  • 입력 2001년 4월 16일 18시 36분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충돌 사건의 해결을 위해 1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양국의 후속 협상을 앞두고 미 의원들이 중국에 대한 제재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로버트 토리첼리 상원의원(민주)은 15일 NBC방송 ‘언론과의 만남’ 프로에서 “중국에 대해 보복조치가 있게 될 것”이라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0월 중국방문을 취소하고 의회는 중국에 대한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NTR) 지위 연장 문제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프로에 출연한 헨리 하이드 하원 국제관계위원장(공화)은 “중국에 비상착륙한 미 정찰기는 우리 것이며 중국이 압류해선 안 된다”면서 “중국이 정찰기를 돌려주지 않는 한 6월 중국에 대한 PNTR 연장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폭스TV에 출연한 팀 허친슨 상원의원(공화)은 “중국과의 협상에선 강경히 대응해야 하나 부시 대통령의 방중 취소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미국은 미군 정찰기 보호를 위해 조만간 남중국해에 항공모함을 배치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지가 미 해군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미국은 1일 미 해군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충돌 사건 이후 정찰활동을 중단했으나 이르면 19일부터 중국 해안에서 80㎞ 떨어진 공해상에서 정찰을 재개할 예정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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