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는 지난해 아시아의 주 수출시장인 미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태국의 수출은 1월에 3.9% 감소했고 지난해 중반까지 매달 20∼30%의 성장세를 보이던 중국의 1월 수출도 1% 증가에 그치는 등 급격히 위축됐다고 전했다.
또 1999년과 2000년 초 미국의 급격한 수요 증가로 한국 대만 싱가포르의 수출이 20∼30% 늘었으나 수요가 둔화되면서 이들 국가의 지난해 4·4분기 수출은 전분기보다 12% 감소했다고 타임스는 말했다.
이 신문은 "아시아 국가들이 금융부문의 취약성으로 인해 내수 부양에 집중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많은 기업이 아직도 부채 처리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2%에 달하는 60조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는 것.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는 아시아의 네마리 '호랑이'인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의 올해 평균 성장률을 4.2%로 전망했으나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같은 수치가 지난해 성장률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