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조사 위협 언론탄압 우려"…美의원3명 서한

  • 입력 2001년 3월 11일 18시 35분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의 크리스토퍼 스미스 부위원장 등 하원 의원 3명이 한국의 언론 자유와 ‘강한 정부론’에 대한 해명을 요청하는 서한을 최근 주미한국대사관을 통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10일 밝혀졌다.

이들은 6일자 서한에서 “최근 국무부가 발표한 2000년 인권보고서의 한국 언론 관련 부분에 ‘언론사에 대한 잠재적인 세무조사 위협과 광고주에 대한 압력은 신문사와 방송사들이 어떤 경우 정부에 대한 비판을 자기검열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는 대목 등이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야당 "언론사 세무조사 국제사회도 우려"

이들은 또 “우리는 최근 한국에서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에 반대하는 언론인 해설가 탈북자들에 대해 새로운 형태의 미묘한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미국내 한인들은 김대통령이 대북정책 추진을 위해 강한 정부론을 제기한 것이 궁극적으로 2002년 (대통령)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언론자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혹시 내년 선거 일정이 변경되거나 김대통령이 재집권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서면으로 해명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