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나흘째]"美금리 0.5%P 더 내려야"

  • 입력 2001년 1월 29일 18시 40분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 제31차 연차총회에 참석중인 경제 전문가들은 28일 세계경제의 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미국이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은 이날 “세계경제의 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미국 금리가 0.5%포인트 더 인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스탠리 피셔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미국은 인플레를 야기하지 않으면서도 금리를 지금의 6%에서 5%까지 낮출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스코시스템스의 존 챔버스 회장은 “미국의 경제가 일반인이 이해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둔화되고 있으며 이같은 경기 둔화는 2·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가 추가 인하되면 올 중반부터 미국 경제가 다시 탄력을 받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세계 경제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달 초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30일이나 31일쯤 추가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총회에서 2000여명의 정부 기업 민간단체 지도자들에게 모든 인류를 위한 세계화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아난 총장은 “인류의 절반이 하루에 2달러 이하로 연명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절반을 위한 세계화가 아니라 인류 모두를 위한 세계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경찰은 27일 밤 취리히 시내에서 방화하거나 빌딩 창문을 깨뜨리는 등 폭력 시위를 벌인 반(反)세계화 시위대 121명을 체포했다.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반(反) 다보스 포럼’인 세계사회포럼(WSF)에 참석중인 각국 대표들은 28일 세계화된 자본에 의한 ‘경제 식민주의의 부활’을 비판하는 헌장을 채택하는 한편 매년 반(反) 다보스 포럼을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다보스〓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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