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일만에 막내린 美 '쇼생크 탈출'…탈옥수 6명체포 1명자살

  • 입력 2001년 1월 25일 18시 37분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7인의 텍사스 탈옥수’ 사건이 발생 후 43일 만인 24일 끝났다.

징역 30년에서 종신형까지 선고받은 20, 30대 장기수 7명 중 6명은 체포돼 다시 수감됐으며 1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3일 경비가 삼엄하기로 유명한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특급감옥에서 교도관을 총으로 위협, 탈출했다.

주 경찰과 연방수사국 요원이 겹겹이 포위망을 폈으나 이들은 1300㎞나 달아났으며 이 과정에서 스포츠용품점을 강탈하고 검문하던 경찰관을 살해했다.24일 탈옥수 2명은 미 콜로라도주의 한 호텔에서 포위한 경찰과 5시간 동안 대치하다 투항했다. 이들은 가짜 신분증을 제시했다가 이상하게 여긴 종업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포위됐다. 탈옥수 도널드 뉴베리(38·무장강도로 99년형 선고)는 이날 투항 직전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텍사스 사법체제는 우리만큼 썩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탈옥범 4명은 22일 콜로라도주 덴버의 우들랜드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검거됐다. 공원 내 이동주택에 은신해 있던 탈옥수 1명은 경찰과 대치 중 자살했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제보를 한 부부에게 50만달러(약 6억3500만원)의 현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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