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탄 공격지역 방사능 검출…유엔,코소보 조사 발표

  • 입력 2001년 1월 6일 19시 27분


유엔은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공습이 집중됐던 코소보 지역내 열화우라늄탄이 떨어진 지점에서 방사능이 발견됐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6일 보도했다.

방송은 유엔환경계획(UNEP) 조사팀이 지난해 코소보 지역내 NATO의 폭격지점 112곳 중 11곳을 조사한 결과, 8곳에서 열화우라늄탄 파편을 발견했거나 방사능으로 오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특히 페카 하비스트 조사팀장은 “어린이들이 뛰노는 마을이나 묘지부근에서 열화우라늄탄 파편이 그대로 방치된 채 발견돼 깜짝 놀랐다”면서 “어린이들이 파편들을 갖고 놀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른들조차 폭탄파편들을 전쟁기념품으로 방안에 버젓이 놔두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방사능 파편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타게스차이퉁지도 자신들이 입수했다는 UNEP 중간보고서를 인용해 UNEP가 코소보 지역내 열화우라늄탄으로 오염된 8개 피폭지점의 폐쇄와 인근 주민들에 대한 예비조사를 권고했다고 6일 보도했다.

최근 발칸지역에 근무했던 병사들 사이에 원인불명의 질병에 걸리는 현상인 ‘발칸증후군(신드롬)’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NATO는 열화우라늄탄과 질병의 연관을 부인했다.한편 이탈리아 병사 2명이 특이한 암으로 사망했고, 영국에서도 병사 1명이 머리가 빠지고 만성피로와 설사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