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대학 전문과정 수료 몽골군 바트세이한 대령

  • 입력 2001년 1월 5일 18시 45분


“다음에 한국에 올 때는 경의선 열차를 타고 오겠습니다.”

육군대학 1년 전문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6일 졸업장을 받는 몽골군 바트어치르 바트세이한 대령(40)은 앞으로 남북과 대륙을 연결할 ‘철의 실크로드’에 대한 기대감을 이렇게 나타냈다.

현역 군인으로 몽골 국회의원과 국방장관 수석보좌관을 지낸 그는 구소련과 독일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한 엘리트 장교.

육군대학 전문과정의 80% 이상은 토론과 문답식 교육으로 진행되므로 외국군 장교들이 이 과정을 소화해 내기란 쉽지 않다. 물론 그는 처음에 ‘안녕하십니까’라는 말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그러나 사람을 좋아하고 매사에 적극적인 성격 탓에 6개월만에 한국어를 배웠고 지금은 웬만한 농담도 건넬 줄 안다.

그는 ‘몽골과 한국간의 수교 성과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한 졸업논문에서 한국의 통일외교와 몽골의 경제발전을 위해 두 나라 호혜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 장병들의 신앙생활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몽골군에도 군목(軍牧)제도를 도입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귀국하면 한국에서의 소중한 경험을 몽골군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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