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대법원의 대법관 9명은 11일 오전 양당 변호인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플로리다주의 무효표 재검표에 관한 심리를 90분간 진행한 뒤 이날 밤과 12일 오전 판결문 작성을 위한 협의를 계속했다.
대법관들은 사상 최초로 사법부가 대통령을 결정하게 될 판결을 앞두고 보수 성향과 진보 성향으로 나뉜 의견을 조정하기 위해 장시간 협의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대법원은 이에 앞서 9일 공화당의 긴급 상고에 따라 플로리다주의 무효표 재검표를 잠정 중단하라는 판결을 내릴 때도 대법관 9명중 4명이 반대의사를 밝혔다.
연방대법원이 플로리다주의 재검표를 인정하지 않고 고어 후보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부시 후보의 승리가 확정된다.
민주당의 데이비드 보이스 변호사는 “연방대법원에서 패소할 경우 더 이상의 법정 다툼을 포기하겠다”고 밝혔으나 고어 후보의 입장이 어떤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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