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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11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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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선데이타임스지는 10일 벨기에 가톨릭대 연구팀이 초소형 특수 카메라와 소형컴퓨터를 이용해 63세 여성에게 시력 일부를 되찾아 주었다고 보도했다.
‘생체공학 눈(bionic eye)’으로 불리는 이 인공 시각 시스템은 특수 카메라가 부착된 안경과 시각 정보를 전달하는 미니 컴퓨터, 시신경을 자극하기 위해 눈에 심어진 4개의 전극장치로 이뤄졌다. 카메라에 담긴 영상은 컴퓨터를 통해 신호로 처리돼 머릿속에 심어진 4개의 신호 수신기를 거쳐 시각장애인의 시신경에 전달된다.
연구팀장인 벨기에 루뱅 소재 가톨릭대 샤를 트륄르만 교수는 “선천성 망막염으로 20세 이후 시력을 상실한 이 여성은 이 장치를 통해 간단한 형태의 사물을 인식하고 동작을 식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 장치로는 책을 읽거나 색깔을 구별하는 등 완벽한 시력을 되찾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20세 이전에 보았던 사물에 대한 인지력이 남아 있어 특수카메라가 전해준 시각 정보를 해석할 수 있었다. 그러나 태어날 때부터 앞을 못 본 사람은 사물에 대한 시각 정보가 전혀 없어 이 장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