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예방·퇴치 남성이 앞장서야"

  • 입력 2000년 12월 1일 18시 39분


1일 유엔이 정한 ‘에이즈의 날’을 맞아 에이즈 퇴치 운동을 펼치고 있는 유엔에이즈퇴치계획(UNAIDS)은 내년의 활동 주제를 ‘남성들이 바꿀 수 있다’로 정하고 에이즈 퇴치를 위해 남성들이 앞장서 줄 것을 촉구했다.

UNAIDS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강인하고 용감해야 한다는 남성의 생각이 자신과 여성을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는다”며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남성들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남성들이 에이즈 문제에 관심을 갖고 예방에 힘쓰면 감염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일반 남성은 물론 국가의 정책 입안자들도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계 각국에서는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에이즈를 예방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지금까지 에이즈에 무관심하던 중국에서는 관리들이 직접 나서 일반인들에게 콘돔을 나눠줬으며 언론도 에이즈 특집기사를 실어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영국에서는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친선대사인 인기가수 로비 윌리엄스가 직접 나서 에이즈에 대한 무지를 타파한다는 뜻에서 50t 크레인을 이용해 벽을 부수는 행사를 가졌다.

베트남에서는 콘돔으로 치장한 7대의 버스가 하노이와 호치민시에서 콘돔과 에이즈에 관한 전단을 시민에게 나눠줬다.

이밖에 최근 에이즈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러시아를 비롯해 호주 네덜란드 홍콩 일본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도 성교육을 통한 에이즈 예방 교육 등 각종 행사가 펼쳐졌다.

한편 교황청은 이날 에이즈 확산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절제한 성생활을 자제하는 것이라면서도 콘돔 사용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런던·제네바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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