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죄수들 태국서 인질극…트럭탈취해 도주

  • 입력 2000년 11월 22일 23시 51분


태국 방콕 인근의 사뭇 사콘주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미얀마 출신 죄수들이 22일 교도소장 등을 인질로 잡은 채 탈취한 차량을 이용해 미얀마 국경쪽으로 달아났다.

태국 경찰에 따르면 마약밀수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던 미얀마인 죄수 8명이 8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한 끝에 교도소 정문을 제거한 뒤 교도소 내에서 탈취한 트럭을 타고 교도소를 빠져나갔다.

권총과 수류탄 등으로 무장한 죄수들은 이날 오전 교도소장 등 7명을 인질로 잡은 채 차량과 음식을 제공하고 교도소 정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경찰이 진압을 위해 교도소로 들어올 경우 수류탄을 터뜨리겠다고 위협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감자들에게 불교 강의를 하기 위해 교도소를 방문한 외부 강사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인질로 잡힌 교도소장은 손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경찰은 15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교도소 주변을 에워싼 채 죄수들과 인질 석방 협상을 벌였으나 이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수라스리 순톤사라툰 사뭇 사콘주 경찰서장은 “인질범들이 교도소 문을 열어 줄 경우 인질 가운데 5명을 석방하고 교도소장 등 나머지 두 명은 미얀마 접경 지역까지 간 뒤 풀어 주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방콕AP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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