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만 직항로 8년만에 열릴듯… KAL 전세기 허용 검토

  • 입력 2000년 11월 16일 23시 23분


92년 단교로 끊어졌던 한국∼대만 비행기 길이 8년 만에 부분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대한항공이 23일부터 4일간 부산에서 열리는 ‘제39차 동양 및 동남아 라이온스 대회’에 참석하는 대만 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을 수송하기 위해 신청한 전세기 운항 허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건교부는 전세기의 경우 정기노선이 아니어서 항공 회담을 열지 않고도 운항이 가능하다.한 만큼 외교통상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운항 허가를 내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항 허가가 나면 양국간 국교 단절로 완전히 끊겼던 민항기 운항이 부분적으로 재개되는 것은 물론 정기 노선 복항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 참석하는 대만 라이온스클럽 회원과 가족들은 1600여명으로 현재 대만∼한국을 운항하는 항공편이 타이항공과 캐세이퍼시픽항공뿐이어서 좌석수가 모자라 대한항공에 전세기 운항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측은 건교부로부터 운항 허가가 나오는 대로 300여명을 수송할 수 있는 A300 전세기를 22일 타이베이 중정공항에 보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행기에는 라이온스클럽 회원 외에 대만 전통 문화예술팀도 탑승할 예정이다. 한국∼대만간 항공 노선은 92년 9월 단절되기 이전 연간 이용 승객이 42만명, 시장 규모 1000억원에 이르는 황금노선이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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