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선 수작업 재검표 15일아침 마감"

  • 입력 2000년 11월 13일 19시 02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7일) 1주일이 되도록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 대선의 결과는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측이 제기한 수작업 재검표 중지 명령 신청에 대해 연방법원 플로리다 남부지원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큰 고비를 맞게 됐다.

여기에다 당락을 가를 결정적 변수로 떠오른 플로리다주에서는 수작업 재검표를 실시하는 카운티가 늘고 있어 미 대선 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미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플로리다주 선거당국은 13일(이하 현지시간) 모든 수작업 재검표 마감 시한을 14일 오후 5시로 정하고 이후의 재검표 결과는 인정하지 않겠다고 결정해 민주당이 크게 반발하고 나서는 등 파란은 꼬리를 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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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루시아카운티는 민주당의 요청에 따라 12일 전체 18만4018표에 대한 수작업 재검표를 시작했다. 13일까지 계속될 수작업 재검표 중간 집계 결과 공화당의 부시 후보가 이전 개표 때보다 33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당초 볼루시아 카운티에서는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1만5000표 가량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었다.

브로워드카운티는 13일 3개 투표소에 대해 재검표를 한 뒤 기계작업에 의한 개표 결과와 표차가 클 경우 전체 투표에 대한 재검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마이애미 데이드카운티는 14일 재검표 여부를 결정한다.

민주당이 수작업 재검표를 요청한 4개 카운티 중 가장 먼저 전체의 1%에 해당하는 투표용지를 수작업으로 재검표한 뒤 전체 투표에 대한 수작업 재검표 결정을 내린 팜비치카운티도 13일 선거감독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재검표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마이애미에 있는 플로리다주 남부지역 연방지방법원의 도널드 미들브룩스 판사는 13일 오전 9시반(한국시간 밤 11시반) 공화당측이 제기한 수작업 재검표 중단 가처분 소송에 대한 1차 심리에 들어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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