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USA투데이 "상식 안통한 이상한 선거"

  • 입력 2000년 11월 9일 23시 14분


‘도무지 상식이 통하지 않은 이상한 선거.’

미국의 USA투데이지는 사상 초유의 재검표 소동까지 부른 이번 대통령 선거를 답답한 심정으로 이렇게 표현했다. 역대 선거에서 통용되어온 전통적인 지혜들이 이번 대선에서 무참하게 무너져 내리며 상당 부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것.

경제 호황을 불러온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지 못한 것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일. 이에 중도성향의 민주지도자회의(DLC)의 앨 프롬 회장은 “경제가 너무 오랫동안 좋아 국민이 경제번영을 당연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또 과거와는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정책 이슈보다는 개인적인 품성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신문은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후보가 토론회에서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각 당이 전통적인 표밭으로 여겨온 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도 전문가들을 당혹케 한 요인이었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와 CNN, 갤럽이 대선후보 토론 전에 실시한 31차례 지지율 조사에서 고어가 24차례, 부시가 4차례를 이기고 3차례는 동률이었다. 그러나 첫 토론 후 실시한 31차례 조사에서는 부시가 28차례, 고어가 3차례 이겼다. 최종토론 후 고어는 한번도 리드하지 못했다. 고어는 토론회에서 너무 똑똑한 인물로 비쳐 일부 시청자의 반감을 샀던 것이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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