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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8일 0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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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선거의 최대 격전지였던 플로리다의 개표는 부시후보가 1655표 앞선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끝났다.
그러나 플로리다주는 후보자간의 표차가 0.5% 이내일 경우 재검표를 하게 돼 있어 아직 부시가 공식당선된 것으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현지시간 8일 낮 (한국 시간 9일 오전) 시작된다.재검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플로리다주에서 부시후보는 290만9199표,고어후보는 290만7544표로 0.025% 차이다.
이번 미국 대통령선거는 플로리다 외에도 위스콘신(선거인단 11명) 오리건(7명)주가 승자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그러나 이 3개주를 제외한 나머지 48개 주에서 부시 후보는 246명, 고어 후보는 24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어 나머지 2개 주의 결과에 관계 없이 플로리다주의 승자가 대통령이 된다.
이에 앞서 미국의 각 방송은 "미국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7일 실시된 21세기 첫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누르고 제43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미국방송의 이같은 보도는 99% 개표 상황에서 부시후보가 2만표 이상 앞서자 당시까지의 개표 상황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고어가 역전을 할 수는 없다고 보고 부시당선 보도를 했으나 이후 흑인 지역 등에서 고어의 몰표가 쏟아지면서 상황이 엉뚱한 곳으로 흐른 것이다.
미국방송들은 개표 중반 고어후보가 앞서 나가자 출구조사결과를 종합해 이곳에서 고어가 승리했다고 보도했다가 다시 경합지역으로 정정해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자 공화당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에게 대통령선거 승리 축하전화를 했던 민주당 앨 고어 부통령이 8일 다시 전화를 해 패배 인정을 취소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또 CNN과 CBS 방송은 플로리다주 캐더린 해리스 국무장관이 두 후보간 표 차이가 1000표 이내이며 이 경우 자동적으로 재개표를 해야한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선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도 "보브 버터워스 플로리다주 법부장관은 플로리다의 대선은 끝나지 않았으며 재검표가 완료될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CNN은 또 언론에 제공된 플로리다주의 개표 결과가 주 공식집계와 차이가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테네시주 내슈빌의 선거운동본부에서 패배인정 성명을 준비하던 고어 부통령은 플로리다주 개표 결과를 알 수 없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이를 중단하고 연설문을 다시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윌리엄 데일리 선거본부장은 "플로리다주에서의 부시 주지사 승리 선언은 시기상조였다"고 말했다.
최건일/동아닷컴기자 gaeg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