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스터 유료로 전환될듯…獨 베르텔스만과 제휴

  • 입력 2000년 11월 1일 18시 57분


저작권 침해 혐의로 웹사이트의 폐쇄가 유력했던 MP3 음악파일 교환서비스 업체 ‘냅스터’가 지난달 31일 독일의 미디어그룹 베르텔스만과 제휴해 새로운 온라인 음악 제공시스템을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베르텔스만은 새 시스템 개발을 위한 자금을 대주는 대신 냅스터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전미음반협회(RIAA)와 함께 냅스터를 제소했던 베르텔스만 그룹 산하 음반회사 BMG는 이에 따라 조만간 소송을 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서비스는 BMG사의 음악을 내려받으려는 냅스터 사용자로부터 가입료를 받는 ‘유료회원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텔스만은 냅스터에 곡을 제공하는 대신 가입비 일부를 저작권 소유자에게 지불한다는 것.

BMG는 휘트니 휴스턴과 애니 레녹스, 퍼프 대디, 산타나 등 최고의 팝 스타가 소속된 음반회사로 RIAA와 함께 냅스터를 공격하는 선봉대 역할을 해왔다. 지난달 초 미 연방항소법원은 하급법원의 ‘냅스터 폐쇄’ 판정을 유보하고 이달 초쯤 최종 판결을 내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로 소송이 곧 끝날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른 회사도 BMG처럼 냅스터와 합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르텔스만의 토마스 미들호프 회장은 “2800만명의 회원을 가진 냅스터는 이번 계약으로 음악은 물론 디지털 영화 파일까지 전송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인터넷 사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들호프 회장은 “냅스터는 새로운 음악 전송방법을 보여 줬고 우리는 그것이 향후 음악산업에 새 모델을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RIAA는 이같은 소식에 대해 “냅스터가 저작권을 인정했다는 사실은 기쁘지만 현재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어 소송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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