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佛서 독립하겠다"…돈세탁 의혹제기에 반발

  • 입력 2000년 11월 1일 0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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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의 국가원수인 레니에 3세(77) 대공이 프랑스가 모나코에 대해 돈세탁 의혹을 제기한데 격분, 프랑스로부터의 완전 독립 을 요구하고 나섰다.

레니에 3세는 지난달 31일자에 실린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와 인터뷰 기사에서 "우리는 지하시장의 업자 취급을 받는데 질렸다"면서 "우리는 주권의 제한을 너무 오랫동안 받아들였으며 이제는 우리를 프랑스에 속박시키는 조약을 떨쳐버릴 때가 왔다"고 말했다.

레니에 3세는 프랑스와 모나코 간 '보호적인 선린관계'를 규정한 1918년의 조약과 모나코에 대해 프랑스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1930년의 조약 등에 대해 재협상할 것을 프랑스측에 요구했다.

레니에 3세는 "프랑스에 전쟁을 선포하려는 것은 아니다"면서 "프랑스는 우리를 존중해야 하지만 최근 수개월간은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프랑스의 추천을 받아 국무장관(총리격)을 임명해왔으나 이같은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면서 "모나코는 외교적 수단을 통해 완전한 주권을 회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프랑스와 모나코 간의 관계는 6월 프랑스 의회가 모나코에 대해 '돈세탁에 대한 단속에 있어 가장 위선적인 지역의 하나로 범죄 자금 관리자의 요구에 기꺼이 봉사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급속도로 악화돼 왔다.

레니에 3세는 "모나코의 돈세탁 의혹에 대한 주장은 전적으로 거짓이며 더욱이 이 문제를 다루는 프랑스 언론매체의 논조와 형식은 모나코의 이미지를 해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나코AFP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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