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신임 관방장관에 후쿠다씨 임명

  • 입력 2000년 10월 27일 13시 11분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총리는 27일 우익단체간부와의 교제의혹과 여성문제로 논란을 빚은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관방장관의 사표를 수리, 후임에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64.모리파)자민당 정조부회장을 임명했다.

나카가와 전장관은 일부 주간지에서 애인으로 알려진 여성과의 교제와 우익단체간부와의 회식 장면이 다루어지는 등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밤 그가 각성제에 관한 수사정보를 알려줬다고 전해진 여성과의 녹음테이프가 방송을 통해 폭로되자 전격 사표를 제출했다.

모리총리는 나카가와 전 장관의 사실상 경질을 통해 야당측 비판의 화살을 돌려 이번 국회에서 중요법안 처리와 정권 재건에 전력을 다한다는 생각이지만 가장 신뢰해왔던 나카가와 전 장관의 사임으로 구심력이 저하될 것은 확실시되고 있다.

이번 국회에서는 참의원비례대표선거에 비구속명부식을 도입, 정원을 10명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26일 중의원을 통과, 성립됐으나 소년법개정안과 알선이득처벌법안 등이 아직 계류된 상태이며 2000년도 추경예산안도 제출되어 있다.

후쿠다 신임 관방장관은 고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총리의 장남으로 와세다(早稻田)대를 졸업, 17년 동안 석유회사 직원으로 근무하다 후쿠다씨의 비서관으로 전신한 것이 계기가 돼 정계에 입문했다.

후쿠다씨의 총리취임에 의해 총리 비서관을 지내면서 당시 관방부장관으로 있었던 모리 총리와 인연을 맺었다.

외무 정무차관과 자민당 외교부장을 역임한 외교통으로, 각료 경험이 없어 내각의 꽃인 관방장관의 직무를 원활히 수행할 지 관심사이다.

도쿄(東京)도 출신의 4선 의원이다.

[도쿄= 연합뉴스 문영식특파원] yungshik@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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