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용기 추락]악천후 원인…생존자 없을듯

  • 입력 2000년 10월 26일 18시 12분


25일 러시아 군용수송기 1대가 그루지아에서 추락해 승무원 11명을 포함한 82명의 탑승객 전원이 숨졌다. 러시아 비상부는 모스크바 차칼로프스키 군용비행장을 출발, 그루지아 바투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일류신(IL)18 수송기가 악천후로 바투미 인근 산중턱에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비상부는 "사고기에는 8명의 어린이 등 상당수의 부녀자가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탑승객들은 대부분 그루지아 주둔 러시아군 기지에 근무하는 군인과 그 가족이었으며 이들은 휴가에서 돌아오던 길이었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그루지아와 러시아 구조대는 "상당수의 시체를 찾아냈으나 기체는 거의 불탔으며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사고가 나자 러시아 비상부는 구조대를 급히 파견했다.

그루지아 항공당국은 짙은 안개속에 해안 쪽에서 활주로로 접근해야 할 사고기가 반대쪽으로 갔으며 비행기가 뒤늦게 착륙을 위해 방향을 바꾼 직후 충돌했다고 밝혔다.

110명을 태울 수 있는 IL18기는 57년부터 생산돼 70년대 중반 단종됐으나 공군과 아에로플로트 항공 등에서 화물기로 사용하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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