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정흑자 269조원…작년의 1.6배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8시 54분


경기 호황에 따른 세수 증가로 미국의 2000 회계연도 재정흑자 규모가 사상 최고인 2370억달러(약 269조6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미 행정부가 24일 발표했다. 올해 재정흑자 달성은 98년과 99년에 이은 것으로 3년 연속 재정흑자를 달성하기는 49년 이후 처음이다.

69년 이후 최초로 재정흑자를 달성했던 98년 당시 흑자규모는 692억달러였으며 지난해에는 1500억달러였다.

지난해 흑자규모의 두 배에 가까운 올해 재정흑자는 특히 사회보장세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재정흑자는 다음달 대선에서 맞붙게 되는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그 사용처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분야다.

향후 10년간 4조6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재정흑자에 대해 부시 후보는 전체 납세자가 세금감면 혜택을 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고어 부통령은 세금감면의 범위는 좁히되 나머지를 정부사업에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

재정흑자의 연속 경신은 최장기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 경제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현재의 낮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미국 국민의 소득 증가가 그대로 세수 증가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워싱턴=A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