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유혈충돌 격화… 5명 사망 200명 부상

  • 입력 2000년 10월 22일 08시 49분


팔레스타인 사태에 대한 아랍권 공조를 논의하기 위한 아랍정상회담이 열린 21일에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에 연쇄 유혈충돌이 발생, 5명이 숨지고 200명이 부상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수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에서 전날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숨진 9명에 대한 장례식에 참석한 뒤 이스라엘군과 다시 충돌했으며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10대 소년 4명이 이스라엘군이 쏜 총탄을 머리에 맞고숨졌다.

팔레스타인 택시 운전자 1명도 헤브론에서 벌어진 양측 간의 충돌 현장 부근에서 세차를 하던 중 이스라엘군의 사격으로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또 이날 하루동안에만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칸 유니스 지역 등에서 최소 2백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부상했다.

이로써 지난 3주간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곳곳에서 벌어진 유혈충돌로 지금까지 128명이 숨지고 약 4천명이 부상했다.

아랍 정상들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긴급 아랍 정상회담에서 최근 유혈충돌이 이스라엘의 과잉대응으로 일어난 것으로 책임은 전적으로 이스라엘측에 있다고 비난하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팔레스타인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리아와 이라크 등 강경파 국가들은 이스라엘과의 국교단절, 지하드(성전)등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이집트 TV를 통해 이스라엘의 만행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은 성전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또 "알아크사 사원 봉기는 계속될 것이고 우리는 결국 승리할것"이라면서 "예루살렘은 곧 아랍인의 손에 들어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라파트의 발언과 관련, 야세르 아베드 라보 팔레스타안 정보장관은 기자들에게 "아무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분노를 막을 수 없다"면서 "인티파다(봉기)와 시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로·나불루스=AFP·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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