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정상회담]"中 CDMA사업 한국도 참여기회"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8시 37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룽지(朱鎔基)중국총리와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남북관계와 한반도 주변상황의 진전을 긍정 평가하고, 향후 4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주총리는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으며 “남북간의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중국의 이동통신분야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사업에 한국이 참여할 기회를 갖도록 하고, 중국에서 1개 한국보험사(삼성화재)의 영업을 허용하기로 하는 등 경협을 확대하고 양국 관계를 ‘전면적 협력관계’로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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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두 사람은 금융협력 차원에서 실무진간에 협의되고 있는 ‘한―중 스와프(SWAP·자국통화를 상대국 중앙은행에 예치하고 달러 등 외환을 공급받는 제도) 계약’을 조기에 체결하도록 노력키로 했다.

두 사람은 또 양국간 경제 통상협력을 위해 기존의 ‘한―중 산업협력위’와 새로 설치되는 ‘한―중 민관합동 투자협의체’에서 정보통신과 금융보험, 완성차 생산, 고속철도 및 원전 건설, 환경, 석탄, 철강분야 등에서의 협력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회담에서 주총리는 중국 서부(西部) 대개발사업에 한국이 참여해줄 것을 요청, 양국은 ‘서부 대개발 한중 협력위원회’를 설립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양국은 또 무역 확대와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해 상시협의체제를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한편 두 사람은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3(한 중 일)’ 정상회의 때 한 중 일 3국 정상회담을 갖고 이를 정례화하는 등 다자(多者)간 국제무대에서도 적극 협력키로 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과 리펑(李鵬)전인대 상임위원장이 한국을 방문해주도록 초청했다.

김대통령과 주총리는 회담이 끝난 뒤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 중국 탕자쉬안(唐家璇)외교부장간에 체결된 한중 범죄인인도조약 서명식에 임석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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