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급등락의 계절'…기업들 내달초까지 실적 발표

  • 입력 2000년 10월 16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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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의 본격적인 반등은 이번 주가 고비. 대형 첨단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라.’ 10월 초부터 11월 초까지 약 한달간은 미국 기업들이 3·4분기(7∼9월)의 기업실적을 발표하는 철(어닝시즌·earnings season)이다.

이번 주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를 구성하는 193개 기업이 3·4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이번 어닝시즌이 절정에 이르는 때.

특히 이번 주에는 나스닥 시장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20여개 기술주들의 기업실적이 무더기로 발표돼 미국의 투자자와 분석가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고 있다. 실적 발표 기업 중에는 IBM 인텔 애플컴퓨터 EMC 시벨 마이크로소프트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쟁쟁한 첨단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1개 기업의 부정적인 경영실적 관련 공시가 나스닥 시장의 폭락세로 이어지는 최근 경향으로 미뤄볼 때 이번 주 대형 첨단기업들의 기업실적이 어떻게 발표되느냐에 따라 나스닥은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실적은 예상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 이는 지난주 말 폭발적인 반등을 시작한 나스닥시장에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주 연이은 폭락세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던 나스닥 지수는 13일 무려 242.90포인트(7.87%)나 뛰어오른 3,316.77로 마감해 퍼센트 기준으로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뉴욕증시의 펀더멘털에 기초한 실질적 반등이라기보다는 그동안의 낙폭 과대에 따른 심리적 요인 때문이었다는 게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주 주요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투자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뉴욕 증시는 또다시 폭락장으로 돌아설 공산이 크며 반대로 투자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실적이 나올 경우 심리적 반등이 본격적인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일단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의 경영실적은 지난해보다는 나아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조사기관인 미국 톰슨 인베스터 네트워크는 17일 실적을 발표하는 IBM이 3·4분기중 주당 1.08달러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주당 0.90달러의 순이익과 비교해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한 것.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주당 0.41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0.38달러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3·4분기 실적보다는 4·4분기(10∼12월) 또는 2001년에 어떤 실적을 기록할지에 대한 전망이 문제”라며 “단순히 3·4분기 실적이 나아졌다고 해서 나스닥시장의 반등을 촉발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또 유가폭등을 야기한 중동사태의 진정상황이나 각종 경기지표의 움직임, 유로화 가치 변화 등 지켜봐야 할 변수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어닝시즌(earnings season)▼

미국기업들이 분기별 기업실적을 발표하는 시기를 이르는 말이다. 주당순이익 등 각 기업의 실적은 주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어닝시즌에는 주요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따라 뉴욕증시 주가가 큰 폭으로 변동하기 마련이다.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
기업발표일예상 주당 순이익(달러)
인텔10.170.38
IBM1.08
시벨0.11
i2테크놀러지0.10
마이크로소프트10.180.41
애플컴퓨터0.31
선 마이크로시스템스0.25
e베이10.190.04

* 예상 주당순이익은 퍼스트콜/톰슨 파이낸셜의 예상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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