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장쩌민 주석은 파룬궁 탄압 철회하라"

  • 입력 2000년 10월 12일 19시 40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을 앞두고 국내 파룬궁(法輪功) 수련자들이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고 아셈을 맞는 입장과 국내 파룬궁 현황 등에 대해 밝혔다.

권홍대(權洪大)씨 등 20여명은 11일 서울 종로구 송현클럽에서 ‘한국법륜대법학회 준비회’라는 이름의 기자회견을 갖고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은 파룬궁 탄압을 즉각 철회하고 구속된 수련자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그러나 “중국 주룽지(朱熔基)총리의 방한에 맞춰 아셈기간 중 국내 파룬궁 수련자들이 항의집회를 가질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근거없는 것”이라며 “우리는 아셈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어떤 부담도 조성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씨 등은 국내 파룬궁 수련자 현황과 관련, “체계적인 조직이 없어 구체적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적게는 1000여명에서 많게는 3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주로 인터넷 사이트(www.falundafa.or.kr)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도시마다 공원이나 둔치 등을 연공장으로 삼아 아침 출근시간전 1, 2시간씩 함께 파룬궁을 연마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룬궁을 일종의 사이비 종교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파룬궁은 돈을 받지 않고 이름을 기록하지 않으며 특별한 규칙이나 사무소도 없다”며 “배우고 싶으면 배우고, 가고 싶으면 가는데 무슨 종교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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