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밀로셰비치 아들 中입국 거부당해"

  • 입력 2000년 10월 9일 23시 09분


권좌에서 쫓겨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의 아들이 9일 중국 베이징(北京) 공항에서 세관 관리들에 의해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항공 관계자들이 밝혔다.

한 동유럽 소식통은 러시아의 아에로플로트 항공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밀로셰비치 전대통령의 아들 마르코가 모스크바를 떠나 이날 오전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으나 입국이 저지됐다”고 전했다.

아에로플로트 관계자들은 그가 모스크바발 아에로플로트 571기편으로 이날 오전 10시25분경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가 오후 1시 55분경 모스크바행 아에로플로트 572기편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마르코는 유고 외교관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마르코는 베이징을 포함해 중국 어느 곳을 통해서도 입국하지 않았다”고 말해 그가 현재 중국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고 확인했다. 마르코는 이미 지난해 자신의 사업기반 일부를 베이징으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유고의 베타통신은 7일 마르코가 베오그라드를 떠나 모스크바로 향했다고 보도했으나 그의 최종 목적지는 공개하지 않았다.유고 정정불안이 심화되면서 밀로셰비치 일가가 러시아나 중국으로 망명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을 지지해왔으나 최근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대통령 지지 쪽으로 선회했다.

<베이징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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