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동물 복제'시대 개막…복제들소 곧 출산

  • 입력 2000년 10월 9일 18시 26분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 동물중 하나인 아시아산 들소의 배아가 복제되어 대리모인 암소의 자궁에서 자라고 있으며 한달 뒤 출산될 예정이어서 곧 멸종위기 동물 복제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생물공학회사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로지(ACT)'의 의료-과학개발 담당 부사장 로버트 란자 박사는 과학전문지 '복제'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인도 미얀마가 원산지로 멸종위기에 있는 아시아산 들소가 복제돼 곧 암소의 몸을 빌려 태어난다"고 밝히고 "이 복제 들소는 '노아'라는 이름이 붙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란자 박사는 "유사한 종류의 동물간에는 서로 배아를 심어 새끼를 탄생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이미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지만 여기에 복제기술을 병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산 들소의 복제기술은 ACT가 개발한 것으로 DNA를 제거한 암소의 난자에 살아있는 아시아산 들소에서 채취한 피부세포를 융합시켜 암소의 면역체계가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을 들소의 복제난자를 만든 다음 수정없이 세포분열을 하도록 인공적으로 유도했다"고 밝혔다.

"세포분열이 이뤄진 배아들을 모두 암소 32마리의 자궁에 투입했으나 이중 한마리만이 자궁속에서 들소의 복제배아가 제대로 자라 한달뒤 출산하게 됐다"고 란자 박사는 말했다.

그는 "이 복제기술은 이미 멸종된지 오래된 동물에는 이용할 수 없으며 현재 살아있거나, 죽은지 5일이상 지나지 않았거나 죽은 뒤 냉동보관된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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