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세계화 홍보 NGO들, ASEM기간 평화적 행동계획

  • 입력 2000년 10월 3일 19시 31분


20일 서울에서 개막되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앞두고 국내외 비정부기구(NGO)들도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중에는 특히 20여개국에서 200여명의 NGO활동가들이 서울을 방문한다.

선진국이 주장하는 ‘세계화’는 두 얼굴을 가졌다는 것이 NGO의 시각이다. 강대국 자본에는 광대한 세계시장을 제공하지만 저개발국에는 냉엄한 시장경제 원리만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세계화의 ‘비민주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해 10월 국내 130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발족한 ‘아셈2000 민간포럼’(공동대표 단병호·段炳浩)은17∼21일 서울 건국대에서 인권 환경 빈곤 종교문제를 다루는 워크숍을 마련한다. 내한하는 외국 NGO활동가들도 함께 참여하는 이 워크숍의 주제는 ‘세계화에 도전하는 민중의 연대와 행동’.

정상회담이 열리는 20일에는 ‘아셈 민간포럼’과 ‘투자협정―WTO 반대 국민행동’ ‘민중대회조직위원회’ 등의 공동주최로 2만여명이 참여하는 ‘아셈 2000 신자유주의 반대 서울 행동의 날’ 연합시위를 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 시애틀의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나 체코 프라하의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때처럼 과격 시위가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게 주최측의 설명.

아셈 민간포럼 양영미(梁英美)국제협력위 간사는 “세계화의 첨병인 WTO, IMF와 아시아, 유럽의 정상들이 모이는 아셈은 성격이 다르다”며 아셈 저지가 목적이 아니라 뜻을 전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과격 시위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운(朴錫運)민중대회조직위 집행위원장은 “20일 시위 장소를 잡기 위해 경찰과 협의 중”이라며 “불법 무력집회를 하려 한다면 무엇 때문에 경찰과 협의하기 위해 애쓰겠느냐”고 말했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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