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정보부장 국외탈출…"전용기로 파나마行"

  • 입력 2000년 9월 24일 23시 21분


야당의원 매수 스캔들로 페루 정국의 위기를 불러일으킨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페루 국가정보부장이 23일 밤 국외로 탈출했다고 페루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몬테시노스 부장이 파나마로의 망명이 거부된 직후 수도 리마 외곽의 한 공군기지에서 이스라엘제 아스트라 개인 전용기를 타고 페루에서 5시간 가량 걸리는 파나마로 탈출했다고 전했다. 언론들은 그가 페루의 수르코 시에 위치한 국가정보부 건물에서 헬기로 수도 리마 외곽의 카야오 군기지로 이동했으며, 그와 다른 3명의 일행을 태운 전용기가 이날 밤 11시45분경 파나마로 떠났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파나마 정부는 23일 오후 몬테시노스 부장의 망명을 허용해 달라는 페데리코 살라스 페루 총리의 요청을 거부했다.

페루 정부는 그의 국외 탈출에 관해 사실 여부 확인 등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의 고문 겸 국가정보부 최고책임자 역할을 맡아 온 그는 야당 의원 매수 사건이 폭로된 직후 잠적했으며 그동안 군부의 억류설과 비호설 등이 난무해왔다.

<멕시코시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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