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워터' 사건 종결…클린턴부부 무혐의처분

  • 입력 2000년 9월 21일 19시 01분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여사가 부동산 사기 사건에 개입됐다는 ‘화이트 워터’사건이 6년 만에 종결됐다.

로버트 레이 특별검사는 20일 “6년간 수사했지만 두 사람의 범법행위를 밝혀낼 수 없었다”며 수사 종결을 선언했다. 레이 검사는 “클린턴 대통령 내외가 범죄행위를 알면서도 이에 가담했다고 배심원이 인정할만한 증거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이트 워터사는 클린턴 대통령이 아칸소주 검찰총장으로 있던 70년대 후반 아칸소주 북부에 휴양지 건설을 추진했으나 80년대에 계획이 실패해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끼쳤다. 당시 이 회사에 관여하고 있던 클린턴 대통령은 부당 금융대출 사건 등에 연루돼 조사를 받으면서 위증을 한 혐의를 받아 왔다.

특별검사가 임명된 94년 이후 들어간 수사비는 5200만달러(약 572억원)로 이는 특별검사가 쓴 수사비로는 사상 최대 규모.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사건이 마무리돼 기쁘다”고 말했으며 11월 뉴욕주 연방상원의원 선거를 앞둔 힐러리 여사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러나 레이 검사는 클린턴 대통령을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 조사시 위증한 혐의로 퇴임 후 기소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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