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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8월 21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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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지는 20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모든 문서가 다 공개돼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지만 공작을 맡았던 CIA는 국가안보를 위해 일부는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해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칠레대통령의 체포사건을 계기로 “미국인은 당시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졌는지를 알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안보관련 기관에 대해 68∼90년 남미 지역의 인권침해와 테러, 정치폭력에 관한 비밀문서를 공개하도록 명령했다.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최근 남미 순방 중 “피노체트의 쿠데타와 이후 독재통치에 관한 비밀문서는 모두 공개할 것”이라며 “76∼83년 아르헨티나 독재정권의 잔혹행위에 관한 문서도 비밀 해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지 테넷 CIA 국장은 최근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문서가 모두 공개되면 CIA활동에 장애가 생긴다”며 일부 문서는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고 국무부와 다른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테닛 국장은 “비밀해제를 보류하자는 것은 행정부를 당혹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고 덧붙였다.클린턴의 공개 지시 이후 지금까지 해제된 비밀문서는 7500여건이나 대부분 국무부 관련 문서였으며 CIA의 활동에 관한 문서는 한 건도 없었다.데이비드 스톡웰 백악관 대변인은 “피노체트 시대의 인권침해와 테러에 관해 최대한 많은 정보가 공개되기를 바란다”고 밝히면서 “대통령은 테넷 국장을 깊이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