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콩코드기 화염은 연료 누출 때문

  • 입력 2000년 7월 31일 08시 18분


지난 25일 파리 근교에서 추락한 콩코드기의 화염은 엔진이 아니라 탱크에서 누출된 연료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프랑스 교통부 산하 사고조사국(BEA)이 30일 밝혔다.

BEA는 성명을 통해 "사고 콩코드기의 이륙직후 발견된 화염은 엔진이 아니라 주연료탱크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면서 연료탱크의 일부로 보이는 파편을 샤를르 드 골 공항의 활주로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BEA의 이같은 발표는 사고 콩코드기의 타이어가 파열되면서 파편이 고속으로 튕겨나가 연료탱크에 구멍을 내면서 연료를 유출시키고 결국 화재를 유발했을 것이라는 앞서의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BEA의 성명은 이밖에도 사고 콩코드기의 조종사들이 활주로 운행을 시작한 뒤 32초만에 이륙 지점에 도달했다는 의미인 'V1 신호'를 보내왔으며 이때 이 비행기가 운항한 활주로 거리는 1천200m이고 추락후 비행기 파편이 발견된 곳은 이 지점에서더 나아간 지역이었다고 밝혔다.

성명은 조종사 크리스티앙 마르티가 'V1 신호'를 보낸 후 활주로를 900m 더 운행한 뒤 기수를 들어올리는 속도에 도달했으며 당시 사고기의 총중량은 185.1t으로이 가운데 95t이 연료였다고 덧붙였다.

폴 루이 아르슬라니앙 BEA국장은 프랑스2 TV와의 인터뷰에서 일련의 사건들이모두 연계돼 있다면서 "화재는 분명히 엔진 그 자체보다는 연료 누출과 연관이 있을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그는 "엔진 고장, 연료 누출과 연계된 화재, 타이어 파열 등 비정상적이고 끔찍하며 파국적인 사건들이 동시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고 후 중단된 에어 프랑스 콩코드기의 운항 재개 여부에 관한 필요한안전조치들을 검토하기 위해 전문가 위원회가 31일 소집될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또 지금까지 진행된 BEA의 사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토의하게 된다.

이 위원회에는 프랑스와 영국의 민간 항공당국과 에어프랑스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며 브리티시 항공과 항공기 제작업체인 EADS, BAe 시스템스, 엔진 설계업체 롤스 로이스 등의 전문가들도 포함될 예정이다.

[파리 AFP·AP 연합뉴스]cwhyna@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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