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동아시아 3각구도…지역협력체제 구축 빨라져

  • 입력 2000년 7월 18일 18시 58분


미국 국제경제연구원(IIE)의 프레드 버그스텐 소장(사진)은 한국 일본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가 빠른 속도로 지역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앞으로 세계는 사상 처음 미국―유럽―동아시아의 3각구도로 재편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버그스텐 소장은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에 실린 ‘3각구도의 세계를 향한 동아시아의 지역주의’라는 기고문에서 이같이 예측했다.

그는 아직 서방선진 7개국(G7)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국제금융 질서를 책임지고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한국 일본 중국을 포함한 새 지역협력체제인 ‘아세안+3’이 세계금융질서 변화의 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역면에서도 단기적으로는 세계무역기구(WTO)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등에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없고 대신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이들 동아시아 국가들이 발빠르게 협상중인 준지역적 무역협정들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버그스텐 소장은 동아시아의 이같은 움직임은 △동아시아 금융위기 △WTO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교역자유화 실패 △유로화를 포함한 유럽통합의 긍정적 영향 △미국과 EU의 행태에 대한 우려 등 4가지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동아시아는 앞으로 세계구도에서 어떤 문제는 미국에 맞서 유럽과 동조하고 어떤 문제는 유럽에 맞서 미국과 동조하는 등 3각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그는 예측했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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