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장쩌민 정상회담]美 NMD저지 국제연대 촉구

  • 입력 2000년 7월 18일 18시 33분


중국을 방문중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18일 미국이 추진중인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군사 외교 경제 과학기술 분야의 양국간 전면 협력 등의 내용을 담은 베이징(北京)선언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미국의 NMD계획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군사적 우위를 점하려는 기도”라며 “이는 군비경쟁을 유발하며 냉전 종식 후 조성된 국제적 안정을 심각히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양국 정상은 또 미국이 추진중인 전역(戰域)미사일방어체제(TMD)는 물론 미국과 소련이 1972년 체결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의 개정에도 반대키로 했다.

양국 정상이 NMD 저지를 국제사회에 호소함에 따라 2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沖繩)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 및 러시아(G8)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치열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정상은 또 이날 서명한 베이징선언에서 패권주의에 반대하며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군사 외교 경제 과학기술 분야에서 양국 간의 전면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또 이날 에너지공동개발과 고속중성자로 건설 및 운영에 관한 협정에 서명하고 중국은행과 러시아 대외경제은행간의 협력 등 5개항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3시간여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반도 문제와 쌍무무역 및 군축 관련 현안들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주룽지(朱鎔基)총리와도 만나 중국 서부 대개발에 대한 러시아의 참여 등을 포함한 경제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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