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미국의 NMD계획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군사적 우위를 점하려는 기도”라며 “이는 군비경쟁을 유발하며 냉전 종식 후 조성된 국제적 안정을 심각히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양국 정상은 또 미국이 추진중인 전역(戰域)미사일방어체제(TMD)는 물론 미국과 소련이 1972년 체결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의 개정에도 반대키로 했다.
양국 정상이 NMD 저지를 국제사회에 호소함에 따라 2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沖繩)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 및 러시아(G8)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치열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정상은 또 이날 서명한 베이징선언에서 패권주의에 반대하며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군사 외교 경제 과학기술 분야에서 양국 간의 전면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또 이날 에너지공동개발과 고속중성자로 건설 및 운영에 관한 협정에 서명하고 중국은행과 러시아 대외경제은행간의 협력 등 5개항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3시간여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반도 문제와 쌍무무역 및 군축 관련 현안들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주룽지(朱鎔基)총리와도 만나 중국 서부 대개발에 대한 러시아의 참여 등을 포함한 경제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