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슬람반군, 인질극 취재 佛기자 3명 납치

  • 입력 2000년 7월 10일 01시 45분


독립을 요구하며 지난 3월 세계적인 휴양지 시바단섬에서 외국인을 비롯한 관광객을 납치, 억류하고 있는 필리핀 이슬람반군 아부 사이야프가 9일 근거지인 졸로섬에서 인질극을 취재하던 프랑스 기자 3명을 납치했다고 동료 기자들과 필리핀 소식통이 밝혔다.

같이 취재를 하던 프랑스 기자 고슈는 동료기자 3명이 9일 아부 사이아프의 은신처로 취재를 떠난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도 프랑스 취재진 3명이 반군과 회견을 위해 정글 속에 있는 탈리파오 마을에 갔다가 납치됐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 정부군은 9일 이슬람 최대 반군단체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 본부를 함락했다고 조지프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이 밝혔다.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MILF가 저항했으나 정부군은 큰 어려움없이 2500㏊의 광범위한 지역을 관할하던 반군 사령부를 점령, 대량의 탄약과 무기를 획득했다고 말했다.

정부군의 반군 지휘 본부 점령은 남부 민다나오섬을 거점으로 이슬람 독립국가 건설을 위해 무장투쟁을 벌여온 MILF에 중대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정부군은 25년전 이슬람 세력이 무장봉기한 민다나오섬을 평정하기 위해 3월부터 대규모 공세를 가해 지금까지 MILF 거점 20개 이상을 탈환했다.

<졸로·마닐라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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