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美커플 게임파트너로 만나 결혼

  • 입력 2000년 7월 6일 19시 56분


울티마 온라인의 중세 복장 차림으로 피플지에 소개된 딘과 데브라 부부
울티마 온라인의 중세 복장 차림으로 피플지에 소개된 딘과 데브라 부부
‘온라인 사랑을 오프라인 사랑으로.’

온라인게임 속의 폭력이 현실 세계까지 이어져 걱정스럽다고들 하지만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게임 속에서 싹튼 사랑을 현실에서 이룬 남녀가 등장한 것.

미국 연예주간지 피플(People)은 최근호에서 딘 모렐(39)과 데브라 사토르(35) 부부를 소개하며 ‘반짝이는 갑옷을 입은 기사를 만나고 싶다면 온라인 게임 울티마를 하라’고 권했다. 이 부부가 롤 플레잉 게임인 울티마에서 처음 만나 결혼에 성공했기 때문.

게임 속에서 ‘플린트’ ‘테스’라는 캐릭터로 만난 딘과 데브라는 서로 마음이 맞아 게임 속 파트너가 되기로 했다. 얼마 후엔 전화통화를 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게임 속에선 파트너였지만 실제 두 사람이 살던 곳은 미국 동쪽 끝인 미네소타와 서쪽 끝인 시애틀. 이들은 결국 오프라인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지금은 데브라가 전남편 사이에서 낳은 10살짜리 딸과 함께 미네소타에서 살고 있다.

둘을 맺어준 ‘문제’의 게임 울티마 온라인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롤 플레잉 게임. ‘게임 속에서 실제로 생활한다’는 느낌을 가장 많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관계를 게임 속에서도 맺을 수 있어서 마음에 드는 플레이어끼리는 게임 속에서 결혼을 하고 함께 돌아다니기도 한다.

한국에도 온라인게임을 ‘사랑의 매개체’로 하는 연인들이 있다. 국산 온라인게임 ‘어둠의 전설’에서 만난 남녀가 4월 결혼식을 올린 적이 있고 연인이 모두 게임을 직업으로 택한 프로게이머 커플도 있다.

<김명남기자>starl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