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해커 '독도닷컴' 공격…국내 보안벤처 수호

  • 입력 2000년 6월 21일 19시 31분


‘사이버 독도를 일본 해커로부터 수호하라.’

독도를 둘러싼 한일간 다툼이 사이버 공간으로 확대되면서 ‘토종’ 전문보안벤처가 독도닷컴(www.tokdo.com) 사이트 수호를 다짐하고 나섰다.

국내 전문보안컨설팅벤처 해커스랩은 21일 독도닷컴 사이트를 운영하는 ‘민족자주와 독도주권 수호를 위한 연대회의(이하 독도연대회의)’측에 웹서버 1대 및 보안서비스를 무료로 제공, 사이버 독도의 보안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해커스랩이 이같은 사이버 독도 수호 의지를 내비친 이유는 지난달초 일본 외무성이 2000년도판 외교청서를 통해 독도가 일본영토라는 일본정부의 기존주장을 다시 밝힌 뒤 양국 네티즌간의 충돌이 빈발하고 있기 때문. 올해 2월 개설된 독도닷컴 사이트의 경우 일본 해커로 추정되는 네티즌에 의해 지금까지 3차례 이상 해킹을 당했으며 독도연대회의측은 독도닷컴을 지키는 ‘사이버 의병’을 모집중이다. 또 지난달초 일본의 한 웹사이트가 실시한 한국인 관련 설문조사 내용에 격분해 한일 네티즌들이 사이버 논쟁을 벌이다 해당 사이트가 해킹당해 일본인을 비난하는 영어 욕설이 게시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해커스랩은 국내 1호 사이버수사관으로 유명한 이정남씨가 대표로 있는 전문 보안컨설팅회사. 이사장은 “독도를 사랑하는 애국심에는 공감하나 불법적인 방법을 통한 보복보다는 합법적으로 사이버 독도를 수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더이상의 해킹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이버 독도를 수호하겠다”고 다짐했다.한편 보안용 방화벽 업체 ㈜리눅스 시큐리티도 독도연대회의측에 웹서버와 방화벽을 기증키로 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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