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비밀정보 언론공개 잇따라

  • 입력 2000년 6월 20일 19시 00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관련이 있는 민간단체들에 최근 1년 사이 수상한 도난사건이 잇따라 일어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지가 19일 보도했다. MS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독점금지법 위반 소송 과정에서 MS에 유리한 활동을 벌여온 단체들이 비밀서류나 민감한 정보가 들어 있는 노트북 컴퓨터를 도난당하고 이들 정보가 나중에 유력 신문에 폭로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워싱턴에 있는 자유시장주의 단체인 ‘건전 경제를 위한 시민’은 작년 11월부터 올 1월 사이에 노트북 컴퓨터 3대를 도난당했으며 이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MS측 자금지원 명세가 워싱턴포스트지에 실렸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있는 ‘독립연구소’는 작년 6월 한 낯선 사람이 사무실에 들어와 길을 묻고 간 뒤 노트북 컴퓨터 2대를 도난당했다. 이 중 1대에 저장돼 있던 MS측 광고비 지원 명세가 작년 9월 뉴욕타임스지를 통해 폭로됐다. 역시 친MS단체인 미국납세자연맹의 한 관계자는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사무실을 잇따라 방문한 뒤 회사의 비밀서류에 담긴 내용이 언론에 폭로됐다”면서 “MS 반대세력이 산업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어떤 사람이 청소원에게 MS사에서 나온 쓰레기를 1200달러에 사려고 했으며 며칠 뒤에는 누군가 MS 사무실에 침입하려고 한 흔적도 발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이 신문은 “쓰레기를 사려고 했던 일이 앞서 일어난 사건들과 관련됐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경찰 수사 결과 쓰레기를 사려던 사람들은 사설탐정 컨설팅업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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