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격차'로 新교역장벽 생긴다…유엔 보고서 경고

  • 입력 2000년 6월 20일 19시 00분


“뉴욕의 인터넷 사이트 숫자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있는 것보다 많다. 핀란드의 웹사이트 수는 남미와 카리브해 국가들의 웹사이트를 합친 것보다 많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터넷 빈부격차가 극심하다.”

유엔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 엄청난 정보격차의 해소를 촉구하는 정보통신기술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마련했다.

DPA통신 등은 19일 유엔이 이 보고서에서 “인터넷 사용과 정보통신기술이 불러온 혁명적인 변화가 세계 경제와 사회 발전의 중요한 동인(動因)이 되었다”면서 “인터넷 사용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나라별 격차와 이에 따른 경제 사회적 혜택상의 불균형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내달 초부터 뉴욕에서 한달간 열리는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ESCO)와 내달 중순 일본에서 열리는 선진8개국(G8) 정상회담에 제출된다.

유엔은 보고서에서 “각국 정부는 인터넷 접속으로 삶이 크게 개선될 수 있는 사람들을 시급히 인터넷에 연결시켜줘야 한다”면서 “2004년까지는 현재의 인터넷 미사용자 가운데 80%를 인터넷 사용자 대열에 들어가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1998년 450억달러(약 49조5000억원)였던 e비즈니스 규모가 2004년에 7조달러(약 7700조원)로 늘어날 전망이지만 현재 세계 전체인구의 불과 5%만이 e비즈니스에 참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때문에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e비즈니스가 새로운 교역장벽처럼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도국은 새로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만한 엄청난 잠재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정보통신기술 혁신을 빨리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않으면 새로운 장벽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럴 경우 정보통신기술을 수용하지 못하는 나라들은 시장의 주변부로 밀리는 데 그치지 않고 아예 시장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세계 인터넷 인구는 2억7600만명이며 매일 15만명씩 늘고 있다. 또 전세계에 15억개의 인터넷 사이트가 있고매일 200만개 가량이 새로 생긴다.

보고서는 세계의 ‘인터넷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선진국들은 개도국이 지고 있는 채무의 1%를 탕감해 주고 이 자금으로 정보통신기술 개발에 나서도록 하는 등의 단계를 밟아 나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뉴욕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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