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면委 '인권외교 서약' 부시-고어에 촉구

  • 입력 2000년 6월 15일 19시 41분


“미국 대통령당선자는 인권 최우선의 외교정책을 추구하겠다고 서약하라.”

2000년도 연례인권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광범위한 인권 침해를 비난했던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가 14일 차기 미국 대통령당선자에게 인권정책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앰네스티 미국 지부의 윌리엄 슐츠 집행이사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와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 등 주요 대선 후보들이 아직까지 인권에 대한 견해와 외교 정책의 우선 과제를 의미있게 피력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슐츠 이사는 이날 연례인권보고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에 따라 차기 대통령당선자는 ‘윤리적 외교정책’을 수행할 것임을 약속하는 10개항에 서약해 달라”고 요구했다.

10개항에는 인권유린 국가에 대해 무기와 고문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장비의 수출을 금지하겠다는 약속과 각종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서약이 들어 있다고 앰네스티는 밝혔다. 또 당선자는 인권유린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에 의해 기소된 범죄자를 체포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항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부시와 고어 측의 대변인들은 두 후보가 앰네스티의 서약 문서를 받지 못했다면서 문서가 접수되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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