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MS 하나로↔시스코 전략제휴

  • 입력 2000년 6월 14일 19시 45분


한국을 방문중인 세계 정보기술(IT)업계의 거물들이 예년과 달리 알맹이 있는‘선물 보따리’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방한중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회장은 삼성전자와, 시스코시스템즈 존 챔버스 회장은 하나로통신과 14일 각각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게이츠회장은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삼성전자 이기태(李基泰) 정보통신총괄 사장과 MS의 익스플로러를 기반으로 한 기능형 휴대폰(Feature Phone)과 윈도 CE 버전 기반의 스마트폰의 설계·개발 및 마케팅분야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게이츠 회장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장비생산에서 앞선 삼성전자와 제휴함에 따라 차세대 기능형 단말기와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0월 영국 브리티시 텔레콤사의 무선 인터넷 시험서비스 프로젝트의 공동 파트너로 협력한 경험이 있다.

게이츠회장은 이어 14일 오후 LG전자 구자홍(具滋弘)부회장과 만나 홈네트워크 분야에서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두 회사는 우선 LG전자의 TV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과 MS의 홈네트워크 솔루션을 결합하는 제품 개발에 협력키로 하고 실무협의를 벌일 방침이다. 한편 챔버스 회장은 이날 국내 시내전화 사업자인 하나로통신에 2억달러(약 2300억원)규모의 투자를 하는 내용의 제휴를 맺었다.

신윤식사장과 챔버스 회장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시스코시스템스가 2002년까지 3년에 걸쳐 2억달러를 ‘벤더 파이낸싱’방법으로 하나로통신에 제공한다는 내용의 투자의향서에 서명했다.

벤더 파이낸싱이란 통신 등 서비스업체가 시스코시스템스와 같은 장비제조업체에 장비 공급권을 우선적으로 주는 대신 자금, 기술 등을 지원받는 것이다. 양사는 앞으로 하나로통신의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등 다른 사업분야에서도 협력키로 했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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