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NMD 대응 레이저포 개발…신무기프로젝트 착수

  • 입력 2000년 6월 13일 19시 17분


중국은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에 대응해 지난해부터 레이저포(砲) 등 신무기 개발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998국가안전계통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홍콩의 태양보가 베이징(北京) 소식통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 프로젝트가 중국의 신무기 개발계획을 가속화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와 함께 중국은 미국의 패권주의에 맞대응하기 위해 그동안의 비동맹정책을 수정하고 다른 나라와 동맹을 맺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8월초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열린 중앙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채택됐으며 후진타오(胡錦濤)부주석과 우방궈(吳邦國)부총리, 궈보슝(郭伯雄)군부총참모장, 차오강촨(曹剛川)군총장비부장, 류지빈(劉積斌)국방과학공업위원회 주임 등 5명의 차세대 지도자가 이끌고 있다고 태양보는 전했다.

후부주석은 장쩌민주석의 후계자이며 우부총리는 방위산업 재편 임무도 맡고 있는 국유기업 개혁 담당이다. 궈부총참모장은 지난해 란저우군구 사령관에서 인민해방군 부참모장으로 승진하면서 중앙군사위원회에 진입한 차세대 군부 실력자이고 차오총장비부장은 중성자탄 레이저포 등 전략장비 개발과 배치 책임을 맡고 있다. 류주임은 재정부부부장을 역임한 항공군사장비 엔지니어.

중국 해군은 6월과 8월 칭하이(靑海)고원에서 새로 개발한 레이저포로 저공비행 미사일을 막는 실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70년대 이래 레이저무기를 개발해왔으며, 96년에는 상하이(上海)광학연구소에서 초강력레이저장비를 만드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미국 과학자 35명은 이날 미 의회를 방문해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미사일방어체제는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므로 중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테러국가가 미국을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는 계획은 정치적으로는 인기가 있을지 몰라도 과학적으로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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